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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산책 _ 8월 비가 오는 완벽한 오후.[pouring_outl / 푸어링아웃]

혬복 2021. 9. 1. 16:40

8월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날.

새로운 동내, 새로움과 익숙함에 혼란스러운 8월 나의 정서

부정과 긍정이 하루에 몇 번씩 교차하는 나날들

8월의 절반은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주는 눈물처럼 촉촉하기도 찝찝하기도 시원하기도 우울하기도 포근하기도 한 비와 함께 절반을 보내고 있다.


오늘의 산책

연희동 [ POURING_OUTL ] : 분위기, 커피 맛집

푸어링아웃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11나길 7-7

 

길을 걷다 인센스 향에 끌려 시선이 머문 그곳, 산과 들에 고요히 혼자 있는 사람_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그림. 카페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점심을 먹고 낯선 연희동을 느끼던 중 골목 속 인센스 냄새, 어둑해 보이기도 아늑해 보이기도 한 반지하 공간이 보였다.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고 홀리듯 들어간 카페.

 

우드 인테리어와 음악 그리고 공간을 채운 커피 향

이 공간이 전혀 카페라고 생각하지 못하였다.

입구로 들어가니 따뜻하게 느껴지는 음악과 커피향 우드 분위기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스쳐 지나가듯 보면 단지 반지하 어둑해 보이는 공간으로 지나갈 공간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고 발을 내딛는 순간

굉장히 따뜻하고 안정적이 공간이었다.

여기서 또 한 가지를 배우는 하루이다.

 

커피 : 바닐라 라테

 

따뜻한 라떼를 주문하고 쿠폰과 앞에 전시되어 프리로 가져가게 된 사진과 엽서 문구들 ...

쿠폰에 적힌 문구를 가만히 읽다 보니 8월의 나의 정서와 닮아있다.

인센스 향을 따라 들어간 그 공간 따뜻한 커피와 공감을 받아 나왔다.

 

커피 맛도 분위기도 추천! 카페의 나의 정서 위주의 글.


 

기다림, 믿음

돌아가는 골목길

누군가를 기다리는 고양이 한 마리... 누군가 문을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염없이 문을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비가 오는 오후 아늑한 자신의 공간으로 쓱~ 사라져버리는 고양이.

나도 믿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려 본 적이 언제였는가..?(스쳐 지나가는 외로움에 든 생각)

고양이의 확신의 찬 믿음의 기다림이 아름다워 보인다.


이 동내로 출, 퇴근한 지 2주가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주변을 천천히 바라볼 나의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낯설고 새로운 사람, 익숙한 사람들의 생각들 속에 치여 정작 나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을 하지 못하며 휘둘렸던 시간.

익숙한 일과 새로운 공간을 적응하기 위한 나의 욕심.( 완벽, 뛰어남, 돋보임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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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이야기들의 영향과 스스로가 무의식적 부정에 집중 (바쁘다, 피곤하다, 짜증 난다, 왜 그럴까?) 감정이 태도가 되어버렸던 8월

말과 생각만 긍정을 찾고 있던 나의 모습 (행복하게, 감사하며 등)

이 양면성을 가지고 나의 정서는 계속 충돌하던 순간 속에 주어진 혼자만의 30분

나에게 잠깐의 산책이 많은 감정과 생각을 할 여유와 쿠폰 속 문구에게 묘한 공감의 위로를 받은 촉촉한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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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천천히 바라보니 곳곳에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공간들이 숨어있으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동내이다.

10월까지의 연희동 life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순간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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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커피를 들고 부슬 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다 보니 내 마음이 풍요롭고 여유로워진 오후.

내가 보는 순간, 순간이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비가 오는 8월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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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의 여유, 완벽한 오후

나를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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